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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년 차인지 20년 차인지 모르겠네...'5이닝 무실점' 윤영철, 비결은 "타자 반응 보죠"

"경기 중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걸 보고 공 배합을 맞춰갔다."2년 차 투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윤영철(20·KIA 타이거즈)이 베테랑이 즐비한 두산 베어스 강타선의 노림수를 피해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윤영철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이날 윤영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1㎞/h에 그쳤다. 상대인 두산은 하루 전 KIA가 외국인 에이스로 영입한 윌 크로우에게 4와 3분의 1이닝 5실점을 안겨준 상대였다. 구위만큼은 메이저리그(MLB) 수준이라고 평가받던 크로우였고, 그런 크로우를 꺾은 두산은 윤영철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더군다나 갓 프로 2년 차가 된 윤영철과 달리 두산 타선엔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을 이뤘다.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양석환, 강승호 등 10년 이상 프로에서 뛴 이들이 두산 타선의 핵심이었다.하지만 이들의 노림수는 윤영철에게 통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140㎞/h가 안 되는 구속으로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을 섞어 두산 타선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사실상 유일한 위기였던 2회 때는 2안타를 맞고도 나머지 아웃 카운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회, 3회, 5회는 삼자 범퇴로 마쳤다. 이닝이 많지 않았을 뿐 흠 잡을 곳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등판이 미뤄진 데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당초 윤영철은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하려 했으나 우천 취소, 상대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해 등판일이 31일까지 미뤄졌다. 그러나그의 투구 밸런스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제구가 흔들리는 일 없이 5이닝을 무사히 마무리했다.윤영철은 경기 후 "첫 등판이 비로 인해 조금 늦어졌는데,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조금 긴장도 되었지만 많은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더 재밌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배터리 '파트너'인 포수 한준수와 호흡도 꼽았다. 윤영철은 "작년 시즌 후반부터 호흡을 자주 맞췄는데, 역시 첫 선발 출전이기도 해서 경기 전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했다.눈에 띄는 건 상대 노림수를 간파했다는 부분이다. 윤영철은 "경기 중에는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것들을 보며 볼 배합을 맞춰갔다"며 2년 차 투수답지 않은 노련함을 공개했다. 그는 또 "마운드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졌고, 득점권 위기도 있었지만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윤영철은 마지막으로 "3연전 내내 많은 팬분들이 큰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18:11
연예일반

엠피엠지 “정산금 미지급·불공정 계약 의혹 사실무근”

공연·음반 기획사 엠피엠지 측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아티스트 개런티 미지급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16일 엠피엠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개런티에 대한 지급을 한 번도 늦추거나 미지급한 상황이 전혀 없었음은 물론이고, 우천이나 기타 불가피한 상황으로 심지어 행사가 취소가 되었을 때에도 회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한 아티스트의 개런티를 지급(해 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엠피엠지는 최근 뮤지션 정산 권리 대행 기업 나이비 측이 엠피엠지가 아티스트와 불공정 계약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건에 대해서는 “당사는 해당 뮤지션(이하 A씨)과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정상적으로 계약을 종료하였고, 실제로 그간 발매된 음원으로 인한 누적 적자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은 곡에 대한 정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위 대행 서비스 업체는 계약이 종료된 지 1년6개월이 지난 2023년 12월에 자신들이 A씨를 대리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종료된 계약 내용과 비용 내역, 각 거래처로부터 수령한 가공되지 않은 로우 데이터 등에 대한 자료까지 당사 측에 요구하였으며, 이미 정산 절차가 완료되고 계약이 종료된 부분의 과거 데이터 전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거절하였다”며 “다만 이때에도, 당사는 종료된 기존 계약에 의거하여 정상적으로 정산 업무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었던 바 향후 정산 시점이 도래하는 경우 필요한 정산 자료를 공유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엠피엠지 츳은 “만일 어떠한 쟁점 사항이 발생하면 조정이나 조율을 하고 그게 잘 안되는 경우에 법률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위 대행 서비스 업체는 갑자기 자신들의 일방적인 입장과 생각들을 담은 보도 자료를 지난 1월 말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라며 “심지어 외부로 공개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는 소속사와 아티스트와의 전속계약 내용들을 임의로 편집한 후 자신의 일방적인 해석을 덧붙여 지속해서 게시하고 있는바, 이는 동 업체가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정당한 의견 표명 수준을 넘어 의도적으로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방해에까지 이르는 행위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엠피엠지 측은 “정상적으로 기사화되지도 않고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보도자료의 일부를 발췌하거나 오독한 형태로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캡처하거나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것도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바, 당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현시점 이후부터는 당사의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지향)과의 협조하에 법적 조치를 당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오니 확인되지 않는 사항들을 유포한 것에 대해서는 삭제 조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해당 의혹은 엠피엠지가 전속 뮤지션들에 대한 정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한 정산 대행 업체가 지난 1월 말부터 연이어 배포하며 불거졌다. 해당 업체는 특정 뮤지션에게 전달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엠피엠지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 굵직한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해 온 공연 기획사다. 산하 레이블에는 밴드 소란, 쏜애플, 유다빈 밴드, 노리플라이, 권순관 등이 소속돼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6 17:55
프로야구

58일 만에 또 만났네, 오늘 역대 8번째 광현종 매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좌완 투수의 역대 8번째 '광현종 매치'가 열린다. 두 투수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5월 9일 광주에서 8년 만의 대결을 펼친 후 58일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이번에도 하늘이 만들어 준 대결이다. 두 달 전 KIA가 5월 4~7일까지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했다. 그 결과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된 바 있다. 박종훈(SSG)-윤영철(KIA)의 선발 맞대결을 예고한 4일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씩 밀어 윤영철(5일)-양현종(6일)을 차례로 내보낸다. 반면 SSG는 커크 맥카티의 부상 이탈로 당초 이건욱을 5일 임시 선발로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4일 우천순연으로 박종훈이 5일 등판했고, 이건욱을 주말 3연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예정대로 6일 출격한다. 1988년생 동기인 김광현(통산 154승)과 양현종(163승)은 2007년 프로 입단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다녀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자연스럽게 양현종, 김광현의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요즘에는 외국인 투수의 득세로 과거처럼 최정상급 국내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양현종은 지난 5월 9일 맞대결서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 6이닝 3실점의 김광현에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직후 양현종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더라도 (광현이와)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광현이도 서로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이제 이런 경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기는 서로 좋은 결과만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 싸움은 두 에이스를 평화롭게 놔두지 않았다. 팀 사정상 두 달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지금까지 총 7차례 맞대결에서 양현종이 3승 2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 2승 4패의 김광현보다 더 많이 웃었다. 다만 맞대결 평균자책점(ERA)은 김광현이 3.89(41과 3분의 2이닝 18자책점)로 양현종(4.11, 35이닝 16자책점)에 앞선다. 올 시즌 양현종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3.92를, 김광현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비교해도 팽팽한 대결이다. SSG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9위까지 처진 KIA는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6일 인천에서 물러설 수 없는 뜨거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3.07.06 11:37
야구일반

비도 막을 수 없었던 농아인들의 야구 열정, 선동열 감독도 '감탄' [IS 피플]

비도 농아인 야구선수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4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공동우승으로 끝이 났다. 비록 경기는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농아인 야구선수들은 빗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축제를 즐겼다. 제14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안산 윌로우즈와 청주 드래곤이어즈의 공동 우승으로 끝이 났다. 안산 윌로우즈는 준결승 1경기에서 전북 데프다이노스에 14-8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청주 드래곤이어즈는 대구 호크아이와의 준결승 제2경기가 우천으로 도중 노게임이 됐으나 추첨을 통해 결승에 진출, 공동 우승팀이 됐다. 2010년 초대 대회 시구자로 시작해 2019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달고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선동열 대회장은 “농아인 선수들이 이 대회를 위해서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을 텐데 비로 이렇게 취소돼 정말 아쉽다”라면서도 “선수들의 열정을 오랜만에 봐서 좋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의 대단한 열정을 앞으로 더 많은 야구팬들이 즐겨볼 수 있도록 대회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산 윌로우즈의 김권세 선수가 ‘선동열 투수상’을 받았다. ‘선동열 MVP는 청주 드래곤아이즈의 이황호 선수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우수투수상은 김영남(청주 드래곤이어즈)에게, 우수타자상은 김성도(안산 윌로우즈)에게 돌아갔고, 최우수지도상은 장영태 청주 드래곤이어즈 감독이, 우수지도자상은 안산 윌로우즈의 서승적 감독이 받았다.홈런상은 청주 드래곤이어즈의 이헌규가, 미기상은 대구 호크아이즈의 김건호가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은 전북 데프다이노스의 윤영선에게 돌아갔다. 충주 성심학교가 챌린지그룹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성훈이 베스트챌린지상을 받았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한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OK금융그룹이 지난 2010년부터 후원 중인 대회로, 이번 14회 대회에서는 전국 8개 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다. 대상웰라이프와 ㈜보배반점이 농아인 선수들을 위해 올해 새로운 후원사로 추가돼 대회를 더 풍성하게 꾸몄다.선동열 대회장은 "농아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서로 간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들만의 질서도 존재하고, 무엇보다 열정이 대단하다”라면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나도 이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배우고 깨닫는다. 선수들의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7 19:32
프로야구

'벌써 14년째' 선동열 감독의 뜻깊은 후원 "농아인 선수들 열정, 프로 못지 않아" [IS 인터뷰]

“열정만큼은 우리 선수들 못지않구나, 제가 농아인야구대회를 후원하게 된 계기였죠.”‘국보투수’ 선동열(60)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벌써 5회째 자신의 이름을 걸고 농아인야구대회를 열고 있다. 2010년 제1회 대회에서 시구자로 인연을 쌓은 이후 2019년 10회 대회부턴 ‘선동열배’라는 이름을 붙여 대회를 지원,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14회 대회는 비록 우천으로 도중 취소됐지만, 농아인 선수들과 선동열 전 감독의 열정은 비도 막을 수 없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날 ‘제14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자리를 빛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오전 8시엔 준결승 제1경기 전북 데프다이노스 대 안산 윌로우즈 경기가 열렸고, 이어 대구 호크아이즈와 청주 드래곤이어즈의 준결승 제2경기가 치러졌다.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돼 공동 우승으로 대회가 마무리됐지만, 선동열 감독은 빗속에서도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대회 폐회식 후 만난 선동열 전 감독은 “농아인 선수들이 이 대회를 위해서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을 텐데 비로 이렇게 취소돼 정말 아쉽다”라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의 열정을 오랜만에 봐서 좋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의 대단한 열정을 앞으로 더 많은 야구팬들이 즐겨볼 수 있도록 대회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웃었다. 선동열 전 감독이 농아인야구대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부터다.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농아인야구대회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시구자로 나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오랫동안 이어진 OK저축은행의 후원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후원과 관심이 계속됐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농아인 야구 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4년, 선동열 전 감독은 이들의 야구 열정이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선 전 감독은 “농아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서로 간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들만의 질서도 존재하고, 무엇보다 열정이 대단하다”라면서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나도 이 선수들을 보면서 항상 배우고 깨닫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 전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많은 야구팬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선동열 전 감독의 사인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았다. 이를 지켜본 선 전 감독은 대회 주최 측에 요청해 로비에 간이 테이블을 마련, 예정에 없던 팬 사인회까지 하며 팬과 선수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남겼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7 16:21
프로야구

[IS 피플] 캡틴 안치홍 “팀 분위기, 더할 나위 없이 좋게 간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진짜 달라진 걸까. 적어도 주장 안치홍(30)이 느끼기엔 그렇다.안치홍은 지난 10일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1-0으로 앞서던 4회 두산 최원준이 던진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만든 좌월 솔로포로 이날의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은 "최원준은 볼 카운트를 공격적으로 잡는 선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생각했다. 첫 타석에 안타를 쳤던 슬라이더보다 (홈런을 친 공이) 더 실투성으로 몰려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안치홍의 홈런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한 롯데는 2위를 탈환, 치열한 순위 싸움 페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4월을 2위(14승 9패)로 마쳤다. 그러나 이후 세 달 동안 25승 42패로 크게 부진하며 결국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쳤다.올해는 더 기세가 좋다. 4월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월 2일 KIA전까지 9연승을 질주하며 1위 고지도 밟았다. 9연승이 끊긴 후 4연속 우천 취소와 9일 두산전 패배가 이어졌다. 2022년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따라왔다.그러나 선수단 분위기가 다르다. 2020년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와 계약해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주장 안치홍도 그 차이를 느낀다. 안치홍은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게 가는 것 같다. 선수단 각자가 '팀이 이기고 있지만, 우리가 더 잘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더 많이 만들어 내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올 시즌 제일 달라진 부분이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롯데에서 안치홍의 비중은 막중하다. 2009년과 2017년 KIA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둔 경험은 팀의 중심을 지키게 만드는 큰 힘이다. 안치홍은 "7~8연승 정도를 하던 때부터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부담을 느끼더라"며 "그래서 '아직 시즌 초반이니 전혀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연승이 끊어졌을 때도 오히려 '더 부담 없이, 준비해 왔던 걸 매 경기에 하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수비도, 디테일도 달라졌다. 안치홍은 "(FA로 영입한) 노진혁 형과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 게 내야진 수비가 좋아지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작년, 재작년보다 선수들의 수비 자신감이 훨씬 늘어 플레이가 활발해졌다"며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게 됐고,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잘 쳐야 한다'가 아니라 '주자를 보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선수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야구에 맞게'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안치홍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팬들이 이전보다 더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롯데는 (계속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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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외인 원투펀치 귀환…5월, ‘9연승’보다 강한 ‘정상궤도’ 롯데 온다

4월 질주했던 롯데 자이언츠 기세가 5월에도 계속될까. 조각은 오히려 더 많이 맞춰지고 있다.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3-0으로 승리해 정규시즌 2위를 되찾았다. 지난 2일 9연승이 끊긴 후 4경기 연속 우천취소를 당했고, 이후 9일 두산전 패배로 최근 2연패. 자칫 식을 뻔한 분위기를 다시 올리기 충분한 승리였다. 더 고무적인 건 경기 내용이다. 강팀의 조건은 탄탄한 선발진과 꾸준한 타선이다. 롯데는 9연승을 달릴 때도 이 두 가지가 부족했다.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지탱했다고는 해도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모두 부진하면서 뒤를 받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4월 평균자책점 5.68, 반즈가 평균자책점 7.58에 그쳤다. 두 사람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차례도 없었다. 박세웅(4월 평균자책점 5.12) 한현희(4월 평균자책점 7.17)도 힘을 더해주지 못했다.그런 롯데가 9연승을 펼친 건 필승조급 투수로 도약한 김진욱이 더해지고 구승민과 김원중 등 기존 필승조가 호투해준 덕분이었다. 타선은 강타자는 없었으나 득점권 타율 0.314(2위)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불펜과 득점권 성적 모두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결국 선발이 필요했다.그런데 외국인 투수 두 사람이 모두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9일은 스트레일리가, 10일은 반즈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스트레일리가 부활한 건 제구 덕이다. 구속은 205탈삼진을 기록했던 2020년 수준이라 보기 어려웠으나 대신 노련하게 호투한 지난해(평균자책점 2.31)를 연상하게 하는 제구로 두산 타선을 잡았다.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무대 뒤에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많은 분들께는 보이지 않았을 거다. 그 과정에 결과로 나오게 돼 굉장히 보기 좋았다"며 "다음 과제는 꾸준함이다. 9일 경기처럼 날카로운 제구를 보여주면 다음 등판도 성공할 수 있다. 직구가 홈플레이트 좌우로 잘 제구됐다. 커브도 스트라이크존에 자유자재로 넣었다 빼며 던졌다. 상대 타자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반즈가 살아난 포인트도 결국 제구다. 반즈는 "포수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눴다. 4월에는 볼넷이 많아 공짜로 베이스 내주는 경우 많았다. 유강남은 플레이트 뒤에 (앉아있을 때) 움직임을 줄이고, 나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채워넣는다고 생각하면서 던졌다"며 "4월에는 투구 시 리듬과 타이밍이 이전과 좀 달랐다. 코치님들과 협력해 이겨냈다. 내가 느낀 부분, 코치님들이 보는 부분을 서로 소통하며 고쳤다"고 전했다.탈출구는 결국 멘털과 노력이다. 반즈는 "4월 부진으로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노력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며 "매일 이런 경기를 치르고 싶다.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다짐했다.두 사람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롯데는 나균안-스트레일리-반즈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토대를 다시 세울 수 있다. 박세웅과 한현희의 페이스까지 올라온다면 '선발 왕국'으로 새로운 순위 싸움도 펼칠 수 있다.서튼 감독은 10일 경기 승리 후 "팀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기뻐했다. 서튼 감독의 말대로 롯데의 조각이 하나하나 맞춰지기 시작했다. '봄데'는 9연승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직 2023년 봄은 더 남았고, 롯데는 여전히 질주할 동력을 남겨놓고 있다.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1 14:35
프로야구

양현종 "라이벌 아닌 동반자, 광현아 부상 없이 오래 야구하자"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전. 이날 경기는 8년 만에 성사된 동갑내기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에 온통 이목이 쏠렸다.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큰 부담감은 없었다. 상대 투수(김광현)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와 승부였다"며 "오랫동안 휴식해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이런 경기를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목이 쏠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양현종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07년 프로 입문 후 KIA와 SSG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양현종이 160승, 김광현이 151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전까지 맞대결 성적도 팽팽했다.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맞대결 시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둘은 30대 접어들어 처음 맞붙었다. 양현종은 KIA가 최근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이날 김광현과 맞대결이 이뤄졌다. 양현종은 "로테이션을 같이 돌아도 (앞으로) 만날 일이 (특별히) 없을 거라 생각해 오늘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이전부터 (김광현과)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와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 뛴 시간보다 앞으로 뛸 시간이 적다. 그래서 라이벌 의식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양현종은 "이제는 (라이벌보다) 같이 오래 야구를 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더 맞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서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0 06:36
프로야구

우여곡절 끝에 귀국한 이강철 감독 "즐거운 35시간이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귀국했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57)도 피로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 큰 소득이 있었다고 봤다. 이강철 감독 이하 야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연이 많은 여정이었다. 훈련이 진행됐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로스앤젤레스(LA)고 향하는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대표팀은 버스로 7시간 거리에 LA로 향했다. 원래 귀국편보다 12시간 뒤에 출발한 선수들도 있었다. 30시간 넘게 이동한 이강철 감독은 이 과정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불평과 불만 없이 잘 따라줬다. LA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모습을 봤다. 즐겁게 35시간을 왔다”라고 했다. 결전을 앞두고 액땜했고, 팀이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 것.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활동기간 몸을 잘 만들어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 전원을 칭찬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부상 없이 미국 훈련을 마친 점에 만족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야수진보다 덜 올라왔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상황에서) 불펜 피칭을 했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대표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3일엔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도 소화한다. 귀국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국내 일정에 변화는 없다. 남은 건 1라운드 선발 투수 명단과 순번, 마운드 보직, 야수진 라인업 등 다른 세부 운영 방침을 결정하는 것. 대표팀 훈련 기간 확인한 개별 컨디션과 상대팀 전략 분석을 반영한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WBC. 사령탑은 좋은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2023.03.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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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부터…지난해와는 '달라진 서튼호'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와 달리 실전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며 바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일본 지바 롯데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지훈련에서 총 8차례의 실전 경기 일정을 계획했다. 지난 24일 지바 롯데와 평가전이 우천으로 두 차례나 순연 끝에 결국 취소됐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팀과 6차례 평가전이 남아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개 팀 중 유일하게 2~3월 단 한 차례도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2021년 5월 1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으로 이끈 1군 캠프였다. 코로나19 탓에 10개 팀 모두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서로 교류하며 평가전을 소화했다. 서튼 감독은 평가전 대신 자체 청백전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실시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경기 또는 이닝마다 선수들의 상황 대처 능력, 작전 수행 능력을 시험하고 점검한다. 이를 통해 선수 간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선수 개인별 기량 발전을 유도한다. 서튼 감독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한) 시범경기가 팀당 16경기로 많고, 훈련을 통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다른 팀과 경기하지 않고 우리만의 방향을 잡았다. 선수들이 여러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보고 싶다. 시즌 준비 과정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롯데는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를 기록,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뮬레이션 게임 도중에는 이학주와 글렌 스파크맨 등이 다쳐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는 등 아쉬움도 뒤따랐다. 1년 만에 '서튼호'는 확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중단된 해외 전지훈련이 재개된 영향도 있겠지만, 구단과 현장 역시 필요성에 공감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 등을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이 절실하다.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서튼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대해 달라진 인식을 보여준다. 서튼 감독은 지난 22일 지바 롯데와 첫 평가전을 마친 뒤 "오늘 경기력과 준비 과정에 크게 만족한다. 우리 투수들이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타자들은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주루 역시 굉장히 만족스럽다"면서 "수비 역시 좋았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라진 이유에 대해 "팀 뎁스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10개 구단 중 선수단 변화가 가장 많다. 외부 FA 3명을 영입했고, 차우찬과 김상수·윤명준·안권수 등 타 구단 방출생 7명을 데려왔다.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가능성 높은 신인도 대거 뽑았다. 이번 캠프에는 '제2의 이정후'로 평가받는 김민석(1라운드 3순위)과 좌완 투수 유망주 이태연(6라운드 53순위)이 함께 했다. 구단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확인할 기회가 필요했다. 또한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도 많으니까 타 구단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5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는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이번 캠프에서 열심히 평가전을 갖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2.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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